t r a v e l o g/2005 세상아 또다시 바람을 일으켜라 KOREA   article search result : 3


여행와서 변하는 점 한가지. 먼곳으로 떠나왔을때는 게을렀던 나도 꽤 부지런해진다. 아침에 알람을 맞춘다고 핸드폰 진동알람을 해놨는데, 다행이 제때 울려서 주문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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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문진으로 출발하자!

303번을 타면 주문진까지 갈 수 있는데, 아침일찍부터 이리 서둘렀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맑은 아침에 바다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고, 아침의 활기참을 포구에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니 저 멀리 어제 올랐던 동해전망대를 비롯해 대관령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하얀 풍력발전기는 바다를 등지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버스 안에는 오대산으로 가시는지 등산객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제법 많았고 꽤 시끌벅적 할 것 같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조용한 가운데서 다들 하늘을 즐기고 계셨다. 자연을 벗삼아 세상 살아가는것에 대해서 전혀 이질감이 없는 자연 그대로의 사람들이었다.
버스는 어느새 주문진을 지나 주문진항 정류장에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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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항의 모습


주문진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건 오징어 회. 그래서 냅다 뛰어 항구로 뛰어갔더니 역시나 아침햇살을 받으며 새벽내내 잡혀 올라온 싱싱한 오징어 몇백마리가 바닥에서 열심히 물펌프질을 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게도 팔고 있고 말린 오징어도 이곳저곳 널려있다. 배는 정박해있지만 선장과 선원들은 열심히 새벽에 잡아 올린 해물을 실컷 풀어놓고 흥정을 하고 있다. 아침부터 활기참을 제대로 맞은 셈이다. 그 활기참을 보니 갑자기 배가 고파져 그냥 오징어 회만으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근처에 있는 알탕 전문집에 들어갔다. 아침에 왠지 알탕으로 밥 한그릇 뚝딱하면 속이 든든할 것 같았다.

“ 아주머니 알탕 1인분이요~”
“ 아이구 학생 알탕 1인분은 안돼요 보통 같이 먹는거로 밖에 안돼서 비싸~”
“ 아 저 근데 혼자 왔는데, 알탕 너무 먹고 싶어서 왔어요”
“ 아 ... 그래요? 그럼 7천원치를 따로 해줄께요. 원래는 기본이 15000원이야 여긴”
음.. 그래 이게 바로 강원도 인심이지. 언제부턴가 흥정과 매수에 뻔뻔한 여행자로 변해있다. 이제 혼자 밥을 먹어도 어느정도 익숙해졌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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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알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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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지고 있는 오징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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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소금강으로 간다.

맛있게 알탕을 먹고 다시 한번 포구에 나가서 바다냄새를 즐긴 다음 오대산 소금강을 가야겠다 싶어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갔다. 다시 되돌아 간 이유는 다시 강릉으로 가는 방향 중간 연곡삼거리에서 소금강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 탈 수가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하는게 시간 계산을 아주 잘 해야한다. 강릉발 소금강(오대산)행은 하루에 단 8∼10대밖에 없다. 때문에 거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텀으로 있다. 강릉에서 옥산삼거리까지 보통 40분정도 걸렸기 때문에 대강 강릉에서 오전 9시에 출발을 한다 치면 옥산삼거리는 9시 40분 쯤이면 도착하겠구나 해야 하는거다. 이번에 삼거리에서 소금강을 가는 버스가 10시 40분 쯤이면 올 것 같아서 삼거리에서 과자를 먹으면서 기다리다가. 정확한 시간에 오는 버스를 보자마자 타고 바로 소금강으로 향했다.

옥산삼거리에서 소금강까지는 약 30분 더 가야 하는데 가는 동안의 경치가 정말 악소리 나게 멋지다. 소금강으로부터 흘러오는 것 같은 강물줄기는 겨울 하늘과 햇살에 비춰 반짝거리며 흘러가고 황금빛 들녘이 굉장히 운치있다. 굽이굽이 계속되는 길을 지나 몇 번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어느새 오대산 소금강에 도착했다.

“ 아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정철의 ‘관동별곡’에 나오는 오대산 소금강이구나 ”
역시나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소금강에 내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약 4명정도 되었다. 소금강 안에 있는 모든 식당과 점포도 추위 때문에 잔뜩 움추려 들어 문을 꼭 잠그고 영업하고 있었다. 굴뚝에 연기까지 안났으면 영업 안하는 줄 알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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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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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참 대단한거 같아. 여기서 소금강 오르면 구룡폭포까진 1시간 30분정도 걸리니까 천천히 갔다 와 ”
버스 기사 아저씨의 말에 힘을 얻어서 열심히 소금강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산을 타는 것은 우리 가족의 취미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렸을때부터 단련된(?) 나만의 등산비법이 있다. 그래서 그냥 보기에는 체력 되게 없어 보일거 같다 싶은데, 야물딱지게 잘 오르락 내리락 한다.

그래서 사실 오대산 소금강도 그렇게 어려운 코스라고 느끼지 못했으므로 여자들도 편히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하늘은 높고 바닥은 차갑지만 햇살이 강하게 비추고 있어서 따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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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구룡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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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을 보면서 자연생태계가 애완동물로 인해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말에 한바탕 웃고 서서히 바위와 바위를 밟고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오대산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한다. 천천히 오르면서 중간중간 보이는 나무들도 유심히 보고 중간에 있는 사찰도 한번 스윽 둘러보고 처마 끝에 달린 종도 눈을 감고 소리가 날때까지 기다려보기도 한다.
날씨는 춥지만 왠지 마음은 따듯하다.
기분도 한결 좋아지고 이 끝에는 구룡폭포가 어떻게 자리잡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물론 날이 이렇게 추우니까 얼어있겠지만 말이다. 계속 오르고 오르다 보니 물줄기가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소가 보이며 골짜기로 진입하기 시작한다. 장엄히 서있는 골짜기를 보니 웅장함에 감동하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흐르는 소에도 살얼음이 얼어 겉에는 살짝 얼음이 얼어있지만 아랫부분에는 물이 계속흐르고 있어서 재밌는 모습이기도 했지만 왠지 멋져보였다. (표현이 이상한데 정말 멋져보였다) 그렇게 계속해서 오르고 올라 천천히 2시간 정도 올랐을까 드디어 구룡폭포에 도착했다. 구룡폭포라길래 엄청 큰 폭포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리 큰 폭포는 아니었다. 아주 작은 폭포였지만 생각해보면 놀라운게 이 작은 물줄기가 아래에서는 그렇게 큰 소가 만들어지고 강으로 흘러 간다는 게 참 경이롭다고 느껴졌다.
오대산 등산객들이 다 어디있나 했더니 다들 여기서 머물고 있었다. 이제 내려간다고들 하는데 다들 내려가면서
“오대산 온거 잘했다고 생각하지요?”하면서 인사를 대신했다. 정말 잘 온거 같다. 구룡폭포 이후의 구간은 동계라서 출입통제 기간이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적막함에 오대산의 풍채를 실컷 구경했으니 만족스럽다. 구룡폭포에서 계속 머물다가 내려오면서 다시 적막함을 즐기고 버스를 타고 돌아갈 때 즈음 기사아저씨가 아까 날 이리로 대려온 아저씨다.
“ 학생, 천천히 잘 즐기다 왔어?”
“ 예 ”
“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하네 혼자서 여행하는게 말이야. 굉장히 어려보이는데 몇 살이야?”
“ 이제 20살이 됩니다”
“ 그래.. 참 그래서 청춘이 부러워 이렇게 추운데 여기올 생각을 했다니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네, 우리 아들도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
“ 에이 아니에요 언젠가는 이렇게 혼자 와야지 할 때가 분명히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고 버스에 올라 터덜터덜 다시 강릉으로 돌아가는 길에 괜시리 마음이 짠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언제부터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되었지 라는 생각도, 이렇게 혼자 여행하는게 뭐가 그리 대단한 발상인가에 대한 그런 생각이었다. 다시 굽이굽이 산길을 내려와 아까 보았던 풍력발전기를 보며 웃음짓다가 어느새 다시 강릉에 진입했다. 강릉에 진입하기 전에 기왕이면 오죽헌을 갔다가 오는게 좋겠다 싶어서 오죽헌에서 내려서 혼자 터벅터벅 입구로 걸어갔다. 2000원을 내밀며 성인 1장이요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돈을 내밀었는데 “학생인거 같은데 학생증 있으면 할인 되요”

.. 그래 맞아 아직까지는 대학에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분명 고등학생 신분이 맞아.
할인된 표를 가지고 이곳저곳 기웃기웃 하면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나 어르신들 사이에 껴서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오죽헌을 쭉 둘러본다. 여러 가지 작품들을 둘러보니 역사의 향기가 포근히 느껴지는것 같다. 주위를 쭉 둘러보면서 다시 강릉을 향해 가는데 오죽헌이다 보니 주위에 대나무가 듬성듬성 많이 보인다. 겨울에도 변하지 않는 대나무가 멋지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확고히 해야 할 진로도 저렇게 곧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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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의 모습

버스를 타고 입김을 훅훅 불어대는 시민들과 함께 다시 강릉 시내로 향한다.
어느새 다시 난 신영극장에 도착했고 다시 그 떡볶이 집을 찾아 떠난다. 이곳저곳 기웃기웃 거리다 보니 다시 그 곳을 찾았는데, 아니 오늘은 왠일로 문이 열려있다. 아주머니가 반겨주시면서 자리에 앉아 오뎅과 떡볶이를 시키고 앉아서 먹었다. 점심을 거른 탓인지 엄청 배가 고팠다.
계속 쩝쩝쩝 먹어대다 보니까 내가 참 신기한가보다. 아주머니가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본다.
“ 학생 혼자 다니는거에요?”
“ 예~ 혼자서 강릉여행 왔어요. 여기는 인터넷 검색하다 젤 맛있는 떢볶이 집이라길래 왔구요”
“ 아유~ 그건 또 어떻게 알구..(웃음) 대단하네, 여기 일본 손님도 많이 오고 그래요 하하 근데 어디 사는데 여기까지 온거에요?”
“ 아 저 경기도 오산 살아요 .”
“ 아? 저도!! 거기 그 LG 공장 있잖아요? 예전에 거기서 있었는데 굉장히 반갑네요. 하하 저도 거기서 일하다가 강릉으로 다시 왔거든요”
“ 하하. 정말요? 거기 근처가 저희집이에요... ”
“ 음 혼자 강릉을 왔다라 .. 그럼 어디보자 ” 끄적끄적
아주머니가 갑자기 포스트잇을 들더니 뭔가를 끄적이신다.
“ 여기 이거 참고해요. 이거 어떻게 보면 순전히 내 위주인데. 괜찮아서 그냥..”
“ 아 ! 감사합니다 ”
“ 아 거기 적어준데 중에 테라로사 라는데는 여기서 주문진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곳인데 커피가 그냥 커피가 아니라 완전 유기농 원두커피라서 되게 좋아요 사진찍을 곳도 많구.”
“ 와 저 커피 되게 좋아하는데 감사합니다.”
“ 근데 학생은 강릉 온지 꽤 된거 같은데 어디어디 갔다왔어요?”
“ 아 저는 주문진이랑 대관령 갔다 왔지요 ”
“ 어머 자가용 없이?”
“ 예 그냥 다녀왔어요”
“ 대단하네 대관령은 가기 쉽지 않았는데 ”
“ 그래도 대관령이 제일 좋았어요 하하하 아무튼 아주머니 덕에 떢복이 잘 먹구 가요 ”
속까지 든든해지는 떡볶이에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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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올께요 라는 말을 남긴채 어느새 저녁이 되어가서 마지막 목적지인 경포대로 떠난다. 경포대로 가는 버스 202번을 타구 쭉 올라가는데 웬걸 이 버스는 경포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아니라 관동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였다. 그래서 관동대에서 다시 빙글 돌아 경포대로 향한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허난설헌 생가를 갔다가 경포대로 가는 편이 나을 거 같아서 허난설헌 생가에서 내리기 위해 강릉고 근처로 가려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강릉고에 내렸는데 왠 그냥 아파트 단지에 툭 떨궈진 기분이다.
“아..아무것도 없어 강릉고는 어디지?”
이곳저곳 수소문 하니 그제서야 강릉고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 강릉에서 그렇게 자부심이 많다는 강릉고를 지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초당두부마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서서히 어두워 져서 혹시나 허난설헌 생가가 닫지 않았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조금 빨리 걸어 생가로 향했는데,
이런.
이미 문은 굳게 잠긴 뒤였다. 아 정말.. 큰일이군. 꿩대신 닭이라고 생가 밖사진을 찰칵찰칵 찍으면서 뒤를 돌아보니 어둑어둑 해져버려 이미 인적은 드물고 골목 골목에는 나 하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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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생가는 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아 길 모르는데 어떻게 하지? 배고파. 밥은 먹어야겠는데 오늘 이곳을 떠나야 해서 8시까지는 터미널까지 가야하는데’ 그래서 초당두부마을에서 순두부 찌개를 먹을까 하다가 가족도 맛보게 하고 싶은 나머지 두부만 파냐고 했더니 두부만 따로 팔지는 않는단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 어둑어둑 해지기도 하거니와 바람도 불어서 날이 제법 쌀쌀한데 그래도 ‘경포대’는 가야겠다는 계획은 꼭 지켜보자 싶어 경포대가 왠지 저쪽에 있겠지 하면서 쭉 계속 걸어갔다.
어딘지 모르는 길을 걷다 보니깐 개가 짖어대고 사람은 없고 이상한 길로 들어서더니 결국은 이상한 공터로 들어서게 되었다. 저 멀리 경포대가 어둑어둑 보이는거 같은데 그냥 공터를 가로 질러 쭉 걸어갔다. 아무것도 없는 공터를 쭉 걸어갔다. 새로 길을 낼 모양이었다. 딱딱한 길을 저벅저벅 걸어갔다. 한 1시간 즈음 걸으니 간신히 경포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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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무사히 왔어.

경포대에 올라서 혼자서 사진을 찍고 경포대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앗차 큰일이다. 집에 가는 버스가 8시인데”
무조건 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로 냅다 달렸다.
“아저씨 8시차니까 최대한 빨리 가주세요”
그렇게 해서 도착한 터미널.
사.람.이 거.의.없.다. (두둥)
‘왜지? 분명 8시차로 알고 있는데 벌써 다 매진이고 버스가 출발했다니!’
알고보니 18시를 8시로 착각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미 버스는 6시에 출발해버린것,
그래서 차를 놓쳐버려 어떻게 하지 하다가 그냥 왔던길로 돌아가기로 하고 강릉역에 전화했다.
“예 10시에 청량리로 가는 기차가 있네요”
그래도 기차가 아직 있어서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다시 신영극장으로 가서 저녁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버스를 탔는데 왠지 아까 그 떡볶이집이 다시 가고 싶어졌다.
“어머 다시오셨네요?”
8시 30분쯤에 도착하니 거의 하루 일과가 마감한 듯 정리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예 집에 가려고 했는데 차를 놓쳐서요.. 하하 ”
떡볶이와 여느때처럼 오뎅을 시켜서 의자에 털썩 앉아서 점심겸 저녁을 먹었다. 오늘 한번 해본거라며 공짜로 우동을 주셔서 그것도 맛있게 먹는다.
“ 왜 혼자서 여행해요?”
“ 예.. 그냥 생각 정리할겸 왔어요. 근데 처음에는 진짜 반신반의 했는데 얼마 안되는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많은 것을 얻어가요. 혼자 하는 여행이라는게”
“ 저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하하 나중에 꼭 여기 또 놀러와요~”
분식을 다 먹고 나서 일어나 일찍 역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얼마 못 있다가 일어났다. 그런데 아줌마 검은봉지에 무언가를 주섬주섬 챙기더니 오늘 새로 만든 생과자라면서 한봉다리를 주시면서 먹은 분식값은 안내도 된다는거다.
“ 아주머니 이러시면 안되요~ 제가 더 미안해지잖아요 ”
“ 아니에요 학생. 그냥 강릉 기억하라고 주는거니까 사양하지 말아요”
“ 그럼 제가 4000원 드릴테니까 마음속에 강릉 샀다고 하면 안될까요?”
이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거의 도망치듯 가게를 빠져나왔다
“ 아주머니! 다음에 정말 또 들를께요~”라는 말을 남기면서
다시 신영극장으로 가서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집에가면 이곳은 안녕이다. 아까 떡볶이 집에서 아주머니의 친절 때문에 왠지 가슴 훈훈하고 뭉클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네온사인을 바라보면서 눈을 지긋이 뜨면서 버스를 기다린다. 사람들이 교차되고 교차되면서 입김을 훅훅 불어대는 사람 옹기종기 버스에 오르는 사람 술을 먹고 비틀거리며 타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이 또 내일을 준비하러 뿔뿔이 흩어진다. 강릉의 버스 기다리는 풍경도 다른 도시와는 거의 다를바가 없다.
그렇게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왠 버스가 내 앞에 쿵 하고 섰다.
“ 어이 학생 아직 집에 안갔네?”
어? 누군데 나한테 아는척을 할까 고개를 들어 “네?”하며 반문하는데 어이쿠나, 아까 오대산 갈 때 탔던 버스 기사 아저씨다.
“ 어디가는데? 지금?”
“ 저 강릉역 가려고요”
“ 강릉역? 그럼 이거 타 내가 데려다줄게”
“ 근데 이거 강릉역 방향 아니잖아요”
“ 괜찮아 일단 타.”
어어... 하면서 얼떨결에 버스를 탔다.
“ 저기요 여러분 이 학생이 강릉역 간다고 해서 잠시 좀 돌아서 갈께요. 기차를 놓칠 수도 있잖아요 하하”
하며 아저씨는 갑자기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그냥 문을 닫고 바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 임마 아저씨가 니가 아들같아서 태워주는거야~ 알았지? 차비는 내지마”
“ 아저씨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날 어떻게 발견했을까 싶기도 하거니와 왠지 가슴이 뭉클해서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런데 또 이렇게 감동을 받다가도 그걸 표현하기도 전에 헤어지게 되어서 자꾸 그 감동이 향수처럼 남아 맴돌게 된다.
버스를 탄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강릉역이다.
“ 자 여기가 강릉역이여, 몸 조심히 집에 돌아가고 나중에 또 오대산갈일 있으면 놀러와 공짜루 태워줄테니까 어서 내려요오~ 흐흐”
“ 아..아저씨 감사합니다!!” 하고 내렸다.
버스는 출발했고. 그때서야 왜 더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여운이 남았다.
우유를 사들고 기차를 타고 왔던길로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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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열차는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
라는 멘트와 함께 기차는 다시 출발했고 일전에 왔던 정동진을 거쳐 다시 청량리로 거슬로 올라간다.
발 밑의 스팀을 받으며 떡볶이 집에서 준 생과자를 먹으며 슬슬 눈을 감는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여러 사람들과 차디찼지만 마음은 훈훈해졌던 강릉의 공기. 그리고 내 뭉친가슴을 풀어냈던 대관령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잘 왔어. 정말 잘 온거야” 라고 자꾸만 되뇌었다.
그리고 또 이따금 강릉에 또 오노라. 선택이 필요할 때 꼭 다시 오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나의 청춘은 강릉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에필로그,
요즘도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서 힘을 내곤한다. 강릉에서 들었던 노래만 들으면 다시금 향수처럼 그때의 향기가 전해져오는 듯 하다.
친구가 힘들때면 항상 추천해주는 코스가 바로 이곳,
“ 나 생각 좀 정리하려고 하는데 혼자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 좀 소개시켜줄래?”라고 하면
“ 음. 그래? 그럼 한번 강릉을 가보는게 어떨까?” 하면서 추천해주곤 했다. 꼭 12월 제일 추운 날에 가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갔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컬러메일사진으로 대관령 설원을 배경으로 한컷 찍고 전화를 해주었다
“ 준영아 정말 너무 좋았어! 감동받아서 눈물이 났어. 여기 지금 나 혼자 있어 춥기는 엄청 춥긴한데, 많이 정리된거 같아”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 속으로 뭍히는 여행, 비록 혼자 여행을 했지만 사람사람을 만나면서 결국은 혼자하는 여행은 아니다. 혼자이기 때문에 더 사람과 많이 부딪히는거 아닐까? 그래서 더 혼자하는 여행이 즐겁지 않나 싶다.
나는 그때 대관령에서 정했던 나의 진로를 묵묵히 가고 있는 중이다. 너무 적성에 맞거니와 그때 그 여행이 없었다면 열정적인 지금의 나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제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를 청춘일주라 한다. 나의 청춘을 다시 불타오르게 했던, 그때의 파란하늘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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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6/08 23:57
비밀댓글입니다
wrote at 2010/06/09 08:14
후아 ^^ 너무 감사합니다! 제 글 거의 뻘글 수준에 습작인데, 좋게 읽어주시니요. 혼자 여행하면 정말 마음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기분에 전 그래서 항상 떠나요, 우리나라는 치안도 좋아서, 다니기 참 편하죠. 많이 많이 들러주시고 트위터 하시면 팔로우 해주세요 !! ^..^
덕분에 전 글쓸맛이 마구마구 납니다 ㅠ _ㅠ
감사해요!~
재구기 
wrote at 2010/06/13 16:04
버스기사 아저씨 멋진데?ㅋ
wrote at 2010/06/14 08:03
그저 감동이었어 ㅠㅠㅠㅠㅠㅠㅠ
wrote at 2010/07/29 09:00
저 강릉사는데... 사진 정말 이쁘게 찍으셨네요.... 제가 아는 강릉이 아닌듯 ㅎㅎ
wrote at 2010/07/29 09:11
방문 감사합니다 ^^ 강릉분들 너무 부러워요 전...
근처에 살짝만 다녀도 먹거리가 바다가 산이 넘쳐나서요..
^^;; 항상 이끌리듯 가서..

오늘도 강릉으로 떠납니다~ :) 이쁜 사진 더 많이 찍어오려구요 ^^!!! 좋은하루 되세요~
wrote at 2010/07/29 09:36
한여름에 한겨울 사진을 보니 매우 시원해 보이네요^^

청량리행 기차표 ㅎㅎㅎ 청량리역 기념 스탬프 찍어달라고 하면 찍어주는데 그냥 '기차'랍니다 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wrote at 2010/07/29 09:41
ㅋㅋㅋ 스탬프 그런게 있군요 ㅋㅋㅋ 내일로의 영향인가요
제가 블로그질 처음 시작할 2개월전에 글을 하루에 몰아서 30개를 포스팅했었는데, 지금보니 저켠에 뭍혀있는게 안쓰러워 빛을 보게하려고 재발행한거라 겨울 포스팅을 보시게 된거랍니다 :) ㅎㅎㅎ
지금 생각하면 저때의 청량리역과 지금의 청량리역은 완전하게 달라졌네요.. 세월이 참 ㅋㅋ
방문 감사합니다 :)
wrote at 2010/07/29 23:00
정말 멋지네요 ㅠ

저도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ㅅ;
wrote at 2010/07/31 21:31
후레드님@_@ 저 다녀왔어요!!!!!!
이상해요 동해안에 사람이 없어요 -_-
wrote at 2010/07/30 11:53
놀러왔어요!!! 영어공부 잘 되고 있어요? 모노트레블러. 멋진걸요?
wrote at 2010/07/31 21:32
으앗, 쾌락여행마법사님!!!
방문 감사합니다.
영어공부는 항상 그럭저럭이에요.
공부란게 어느정도를 해야 스스로가 만족을 느낄까요 ㅠ_ㅠㅋ
wrote at 2010/07/30 11:55
그나저나. 방명록을 찾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써야하죠? T.T
wrote at 2010/07/31 21:33
방명록은 우측 상위에 있는데.. ㅠ_ㅠ
너무 작죠? 다음 개편때 꼭 바꾸려구요
광태군 
wrote at 2010/11/15 12:58
ㅋㅋㅋㅋ 형 잘읽고가염 ~

나도 언제 가봐야겠군. ..
wrote at 2010/11/20 20:28
이번 겨울에도 분명 내일로 겨울버전이 오픈할테니 한번 갔다오렴~~ㅋ
wrote at 2012/04/10 10:57
역시 넌 체력짱...완전많이돌아다녀 ㅋㅋㅋㅋ
wrote at 2012/05/06 11:11
저 완전 체력 나가리인걸요 ㅠ_ㅠ ㅋㅋㅋ 제주 생활은 재밌어요?
wrote at 2012/05/13 11:58
뭐 그냥 창살없는 감옥?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은찍었는데 올릴시간이 별루없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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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의 정동진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생각보다 조금은 참 빨리 온거 같다. 항상 평소와 같이 해는 5시쯤에 뜨겠지 싶었는데 겨울이라는걸 깜박한 것이다. 일출은 7시 35분 예정. 큰일났다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하지? 결국은 정동진역 안에서 커플들에게 파뭍혀 3시간을 눈을 붙였다. 여기저기 커플끼리 온 여행객이 많았지만 난 별로 개의치 않는다.
난 나를 찾으러 온 여행이니까.
 
7:35분쯤이 되었을까... 커플들이 서둘러 나가기 시작한다. 이제 해가 뜬다는 것이다. 태양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삼각대를 들고 바다의 증기를 빨아들이는 태양이 작열하면서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았다.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을거 같은.. 그런 일출이 펼쳐졌다. 친구들은 일출 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참 운이 좋았던거 같다. 멋진 일출사진을 팡팡 찍고 허기가져서 든든한 아침을 먹으러 정동설렁탕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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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의 일출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혼자서 밥을먹기 딱 좋을 때였다. 설렁탕의 가격은 5000원. 하지만 설렁탕을 먹어보면 더 큰 값을쳐도 부족하지 않을거라고 느낄 것이다. 담백한 설렁탕과 살짝 얼어 버린 정말 달콤한 깍두기와 김치가 추위를 달아나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설렁탕을 먹고 나올 때는 괜한 포만감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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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은 보기만해도 푸짐하다

" 꼬마야 아저씨가 모래시계 공원을 가려는데 어떻게 가야 되니?~" " 초등학교 지나서 쭉 가시다 보면 다리가 나오는데요~ 거기 건너가면 나와요~" 정동초등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줄을 맞춰 학교를 가는데 너무 귀여워서 말을 걸어 봤다 길도 물을겸..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10분쯤 걸었을까? 정말 아이들이 말한 대로 모래시계 공원이 나왔다. 소변이 너무 급해서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소변을 보자... "우우우우~ 우우우우~" 모래시계 OST가 갑자기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어디서 센서가 작동하나보다. 그리고 나서 바루 뒤에 해변가가 있는데 혼자서 모래장난도 치고 자뻑사진도 여러컷 찍었다. (다른 사람이 봤으면 날 미친놈이라고 봤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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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에서의 혼자만의 시간도 꽤 즐겁다


그렇게 혼자서 놀다보니 어느새 9시.
인터넷에서 알아본대로 강릉가는 버스를 타려고 1시간을 기다렸는데 이놈의 버스는 당췌 오질 않는다. 근처에 있는 훼미리마트 편의점 아저씨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버스는 번호가 바뀐지 오래고..버스는 11시쯤에 온단다.결국 11시까지 기다렸다가 정동초등학교 앞에서 101번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출발했다. 정동진에서 강릉까지는 900원의 요금을 받는다.(2005년 기준)

차를 타고 강릉으로 떠나면서 생각에 잠겨 창문밖을 바라본다. 근처에는 정동진을 발두로 한 테마파크, 그리고 북한 잠수정 공원이 보이더니 이내 강릉시가 멀리서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가 지금보고 있는 산들은 음 오대산이로구나, 아 저건 대관령인가? 신기한 풍경들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다행히 날씨가 너무 파랗고 화창해서 바람이 차가워 차갑게 얼어버린 유리에 볼을 비벼가면서 까지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해본다.

그러고 나니 처음에는 나홀로 여행이어서 외롭고 두렵다기 보다는 이 상황을 즐기게 되었다. 더불어 하나하나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생각을 해보고 적막함을 느끼며 하늘을 바라보다 보니 혼자 오게 된걸 감사하게 여길 정도가 되버린 것이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풍경에 취해있다 보니까 벌써 버스는 강릉시내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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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도착

.
그냥 멍했다.
여긴 어디지? 하면서, 그냥 멍한느낌. 여태 혼자서 이렇게 먼데까지 온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어디론가 떠나야만 했다. 그런데 내 손에 쥐어진 정보는 거의 만무하고 단지 계획되어 있는거라곤 내가 어디에 가고 싶은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 밖에 없었다. 점심시간이니까 떡볶이를 잘하는데가 있다는 상호명도, 어디에 붙어있는지도 생각나지 않아서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잘 모르고, 친구한테 검색해달라고 전화했는데도 잘 모른다는 대답뿐, 결국에 동사무소에 가서 물어봤는데도 모른다는 통보다.

“ 아 배고파 죽겠는데!” 근처엔 먹을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그냥 슈퍼에서 간단한 주전부리, 단지 바나나 우유랑 빵 몇 개를 사고 날씨가 꽤 화창하길래 무작정 대관령으로 출발했다.

 날씨도 추운데 대관령을 오르는 이유? “그냥”.. 왠지 시원할거 같아서. 가슴이 뻥 뚫릴거 같아서.. 그리고 고등학교 지리선생님(그당시 나의 담임선생님, 신기하게도 3년동안 우리반 담임선생님이었다)이 날 좋으면 꼭 대관령을 가봐라 하셨기 때문이다. 거기에 보태서
 왠지 사람도 없을 것 같고.. 그냥.. 우리나라 같지 않은 그런곳을 가고 싶었어라는 생각.
바람에 대한 동경심 그런게 있었다.

“횡계, 2100원이에요” 생각보다 싼 가격. 표를 받아든 순간 왠지 다른 세계로 통하는 티켓같은 느낌이 들었다. 터미널에서 횡계로 가는 도중 눈발 쌓인 그곳으로 굽이굽이 계속 올라간다. 오르고 오른다. 하늘이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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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대관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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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강릉시청

무언가 또 새로운 것을 만날 것 같은 그런 예감. 횡계로 향하는 30분동안 새로운 세계를 만날 것 같은 설레임에 또 자유로운 느낌에 행복했다. 아주 작은 횡계 터미널에 도착하면서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에, 황태 덕장엔 겨울 맞은 황태가 따스한 햇빛에 말려지고 있는 풍경까지. 저 멀리는 파란하늘에 풍력발전기가 아기자기하게 돌아가고 있다. 라만차와 로시난테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꼬르륵” 점심에 밥을 먹지 못했기 때문일까. 배가 슬슬 고파온다. 두리번 두리번거리다가 터미널 앞에 칼국수 집이 있길래 들어갔다.
“어서와요” 할머니의 정감있는 환영인사. 그건 대관령에 온걸 환영한다. 라는 느낌이 담긴 인사같았다. 지붕위에는 어제 눈이 내렸는지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데 안은 따듯한 난로가 피워져 있고 동네아저씨와 아줌마는 소박히 잘린 김치와 함께 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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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잊을 수 없는 칼국수

“ 아주머니 저도 칼국수 하나 주세요” 하고 참지 못하고 주문했다. 그리고는 식당이 잠시 분주해졌다가 이내 큰 그릇에 큰 감자에 인심 넘치는 칼국수와 소박한 김치가 함께 나왔다. 너무 배고파서 말없이 쩝쩝대며 먹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혼자 온 여행객이 신기했는지 내게 말을 붙였다.
 “ 학생 혼자 오셨네 이리 추운디..” “ 예, 그냥 혼자 와보고 싶었어요 생각 정리 할 겸”
 “ 추울텐디, 먹고 부족하면 더 줄테니께 달라고 혀 배고프면..”
 왠지 찡했다. 이런 따듯한 정 느껴본지 오래되었는데... 인심도 풍부했을 뿐더러 내오신 음식도 양이 많아 몸둘바를 몰랐다. 따듯함이 전해지는 칼국수를 한 그릇 먹고 할머니께 여쭸다.
“ 할머니 여기서 대관령을 가려고 하는데, 뭘 타고 가는 편이 좋아요?”
“ 음, 대관령 목장을 가는거 맞제? 목장이라카믄, 삼양목장이랑 양떼목장이 있는디 규모가 달러. 사진 찍으러 갈꺼면 보통 양떼목장으로 가고 진짜 대관령을 가는게 목적이라믄 삼양목장을 가는게 맞는 것이제. 여기선 따로 버스가 여름엔 다닌다든디 겨울에는 없을것이니께 요 앞에 택시 타고 가는게 낳을것이여 조금 비싸긴 하지만 말이제”
할머니 얘기를 들어보니 예전에 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 사람들이 규모를 따지면 삼양목장을 선택하고 그렇지 않으면 사진을 찍으러 양떼목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칼국수를 먹고 나서 택시를 타러 갔다. 노란 택시가 파란 하늘과 어울려 제법 예쁘다. 택시를 타자마자 아저씨에게 협상을 했다.
“아저씨, 저 혼자왔는데.. 좀 깎아주시면 안돼요?”
“어디까지 가게?”
“음.. 삼양목장 가려구요”
“삼양목장이면 기본 만 오천원은 줘야하는데..”
“아저씨 만 오천원은 좀 비싸요.. 저 돈도 별로 없는 학생인데 만원으로 해주시면 안돼나요?”
“학생 오늘은 춥고 그러니까 깎아주는거여~ 원래 택시 타고 삼양목장 가면 입장료도 할인이 된다구.”
“하하. 아저씨 감사합니다!!”
택시를 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한다. 부릉부릉. 엔진소리가 들리자마자 이내 삼양목장 입구에 도착한다. 양들에게 줄 먹이가 이곳저곳에 널려있고 저 멀리에는 자그마한 호수를 개조해서 스케이트장도 운영하고 있는데 그 풍경이 너무 서정적이어서 보는 사람까지 즐거워지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고 택시를 타고 오면 7000원에서 4000원으로 할인되기 때문에 할인을 받고 입구에서 내리니 안내직원 외에는 차들이 거의 없다. 누구에게도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벌써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어서 어서 올라야 했기 때문에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동해전망대로 향했다.

파란 하늘.. 그리고 내리쬐는 따듯한 햇살, 차갑지만 왠지 시원하다고 표현하고 싶은 바람 아무도 없이 하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우리나라 같지가 않고 다른 세계에 온 것 같다. 뭉친 가슴을 풀어내기엔 여기 보다 더 낳은 곳은 없어 보였다. 그 뿐만이랴,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곳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 뭔가 생각하고 싶다고 생각 했을때는 바로 짐을 쌓아도 될 그런곳이다.

뭘까 여태까지 고민되었던 것들이 단 한 순간에 쏴아하고 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바람에 실어보내는 고민들 뒤로 나에게 다가온건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크나큰 에너지가 될 여러 가지 결심들이었다. 앞으로는 뭘 해야겠다 하는 막연한 계획보다 아, 나에게는 어떤것들이 어울리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이런식으로 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 사실 이런 표현들도 구차하다. 여름에 대관령을 가면, 사람이 많으니 한 겨울 엄청 추울 때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람이 없으니까, 게다가 양들조차 없으니까. 그 적막감을 한번 느껴보라는 것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없으니까 CDP에 있는 패닉 4집을 틀고 크게 따라불렀다. ‘로시난테’ 랄랄라라라라~ 라랄라라라~ 랄라라라라라 랄라라라~ 휘날리는 말발굽소리가 나도록... 그렇게 계속 혼자임을 느끼고 즐거워 하며 혼자 준비해간 삼각대로 사진을 열심히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해전망대에 도착하니 더 강한 바람이 불어 전망대 매점은 운영하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고 파란 하늘 앞에 보이는 건 강릉시내의 전경이었다. 저녁에 왔으면 멋진야경을 보게 되었겠지. 눈이 오고 난 다음이라 그런지 햇살에 이미 눈은 녹아있고 소복히 쌓인 눈 보다는 내일을 기약하는 푸석해진 잔디들을 보면서 나도 새로움을 또다시 기약해본다. 그리고 이때 내가 가야할 진로와 앞으로의 계획을 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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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내려오는길. 오후 4시쯤이 돼서 그런지 서서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산 능성 사이로 파란색이 옅어지는 하늘을 보면서 혼자 터벅터벅 노래를 들으며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 입구에 다다랐을때에는 꽤 어두워져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보이는 사람의 형체
“ 저기요~ 아까 올라가셨던 분 맞지요? 저 아까 입구에서 표 나눠드렸었는데 !! 빨리 내려오세요 ”
아까 만났던 아주머니의 메아리였다.
“ 예!!!~~~”하고 크게 대답하고 뛰어서 내려갔다.
“ 아유, 아까 올라갔는데 왜 안내려오나 하고 걱정 많이했어요. 분명 사람 하나가 올라갔는데 혹시 잘못되었을까봐... 지금이 폐장시간이거든요”
“ 아 죄송합니다. 그냥 갑자기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오느라 폐장이 언젠지 몰랐네요. 죄송합니다”
“ 아니에요, 날씨도 추운데 고생하셨어요. 어디까지 가세요? 어차피 저도 이제 퇴근이고 횡계 밑에 살고 있어서 횡계까지 태워드릴 수 있어요 ”
“ 어?! 정말이세요? 저 안그래도 횡계로 내려가서 시외버스를 타야하거든요.”
“ 잘됐네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
아주머니는 이내 차를 끌고 와서 태워주신다. 안그래도 횡계로 가려면 택시를 또 불러야 했고 또 돈이 들어야 할텐데 다행이다. 아주머니는 내려오면서 혼자오는 사람들을 거의 못봤다며 왜 왔는지 물어보셨다.
“ 생각도 정리할 겸 수능시험 마치고 혼자 와봤어요”
“ 대단한 학생이네, 이렇게 추운데 이럴 때 오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 다시 여기 올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년에 또 올 생각이 있어요”
“ 그럼 내년엔 나 못보겠네요. 다음달이 되면 저도 여기를 그만두고 원주로 이사를 가거든요. 요즘 강릉사람들 원주로 많이 이사가고 있어서.. 그렇지만 다음에 와도 이곳은 여전히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를 반겨줄겁니다” 그렇게 아주머니와 기나긴 대화를 끝내고 내년엔 그래도 여자친구와 오라는 농담반 진담반 작별인사를 나누며 횡계 터미널에 내려주었다.
이제 아예 터미널 주변은 짙은 파란색으로 물들고 저녁이 찾아왔다. 터미널에는 7시 20분차라고 되어있고 지금 시각은 6시.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제풀에 지쳐 난로가 의자에 앉았다. 곧이어 내 주위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내 옆에 앉았다.
“아 오늘도 뽀글이 먹었는데 또 먹습니까?”
“아 이건 아니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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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이 모습. 난로가에서의 이런 풍경은 두고두고 추억에 남았다

익숙하지 않은 말투가 들린다. 말 끝이 다.나.까로 끝나는 일명 군인 말투인데 이곳 근처에도 부대가 있는지 다들 강릉으로 출타하는 장병들이었나보다. 군대를 간다는걸 생각해보지 못했던 때여서 그런지 그 모습이 신기했고 재밌었다.

그 사람들과 함께 7시 20분차를 타고 다시 강릉으로 내려왔다. 그리고선 신영극장 주위 시내로 내려가 돈까스를 먹고 다시 떡볶이 집을 찾으러 다녔다. 이사람 저사람 다 잡아가며 물어물었지만 그런데는 들어본적이 없단다. 그래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어느 골목에 있는 먹거리 상가를 들렀는데, 웬걸 이곳에 있는게 아닌가? 근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문이 굳게 닫혀있다. 아쉬운 걸음을 뒤로하고 옥천오거리 근처에 있는 찜질방에서 머물었다. 발바닥이 너무 추워 꽁꽁 얼었지만 찜질방에 들어가니 이내 괜찮아졌다. 그리고 하루를 돌아보면서 생각했다. 잘 왔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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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7/29 08:49
일출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역시 사람이 서있어줘야 더욱 멋진 사진이 되는것 같아요 ㅎㅎ
wrote at 2010/07/29 09:12
멀티라이프님!!! ^^ 반갑습니다~~~!! 요즘 메타사이트 다니면 멀티라이프님 글이 많이 보이는데 얼마나 반가운지요.
일출사진, 저 혼자가서.. 조금은 민망했지만 괜찮았습니다 ㅎ 삼각대를 저때 처음사용해봤네요
wrote at 2010/07/31 00:37
정말 멋지네요 ㅠ 특히나 일출은 장관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정선을 꼭 가보고 싶은데.....
wrote at 2010/07/31 21:34
겨울에 일출이 쨍하고 멋있는거 같아요
안그래도 정선도 다녀왔는데 포스팅은 곧 다시 탈고되서 공개될꺼여요 ^__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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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언제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2005년 12월 12일이요."
신기하게도 여지껏 여행이라 하면 그냥 떠나는 것만으로만 생각했었지 마음을 정리한다던지 무엇을 마무리 한다던지 하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이 목적 없는 단지 놀이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네 대학교 엠티같은 것이었다.

재수라는 큰 고비를 넘기고 나니 해냈다는 생각보다는 막연한 걱정 부터 앞섰다.
1년여간 재수를 준비하고,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이닥친 수능에선 본 실력은 커녕 그 반도 못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착잡, 막연 그 자체였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부모님이 환대하며 "준영아 시험은 잘 봤어??" 라는 인사를 듣자 마자 "몰라..." 한마디 내뱉고 방으로 틀어박혀 하루 종일을 울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흘러 고민도 흘러갈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목숨을 걸었던 모든것이 끝났어.
답답하고 해결할 생각조차 나지 않아.. 모든게 복잡했다.
이 답답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드라마에서 보니 ‘아 잡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바다에 가야겠어’라는 식의 미사여구가 그득한 여행을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번도 가본적 없는 그곳을 향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게 내 인생을 바꿔줄 여행의 시작이라고 누가 감히 예상할 수 있었을까, 철저히 동경으로 부터 시작된것이었다.

‘ 부모님 4일만 생각할 시간을 갖고 돌아오겠습니다’ 포스트잇을 한 장 써서 뜯어놓고 내 수중에 들려진 9만원을 들고 배낭과 시디피만을 달랑 들고 청량리역으로 떠났다.

떠나는날 여기저기서 반응이 왔다.
"추운데 어딜가요? "
"폭포도 얼어있을걸요?"
"코스가 약간 무리다.."
"송강정철 되시게요?" 등등...
그렇지만 강행했다.
CDP에 여행폴더를 만들고 노래를 넣고 그렇게 배낭하나 짊어지고 유유자적 하는 것 처럼..
그날 밤.. 나는 유유히 청량리 역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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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에 도착했다. 국수집은 바로 저기 보이는 가게

몇년만의 폭설이 내리칠거라는 말에 따듯하게 입고 왔는데도 세상은 정말 싸늘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니 사람 하나 없는 적막함에 왜 내가 여행을 감행했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도 밀려왔다. 일단은 배가 고프니 뭔가 밥을 먹고 기운을 차리자 싶어 청량리역 아래에 있는 간단한 잔치국수집을 먹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내오는 인스턴트일수도 있고 정성이 담긴 음식일수도 있다. 이러나 저러나 모든것을 떠나 그렇게 추운날에 잔치국수 한그릇은 정말 마음속까지 따듯했다. 왠지 날 위로해주는 듯 했다.

그렇게 감상젖은 국수를 먹고 발매창구로 승차권을 받으러 갔다. 승차권을 미리 예약해 둔 터라 주민증만 보여주면 표를 끊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이게 웬걸!!? 대리자 등록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런 날벼락이 있나!! 분명 대리자 등록을 해놓고 나왔는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취해도 먹히지가 않아서 역안에 있는 피씨방을 이용하기로 했다. 근데
" 10분에 500원 "이라니..
정말 말도안돼는 금액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에있는 친구에게 내 아이디를 알려주고 대리자 등록을 해놓으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간신히 가까스로 표를 발급 할 수 있었다.

곧있으면 승차시간!
그런데 무료하게 그냥 갈 수가 없어 맥주한캔과 과자를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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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돈이 없어 과자로, 맥주도 제일 저렴한 것이다
자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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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나를 등에 업고 출발하는 이 주황색 열차는 서서히 목적지를 향해 흘러가고 있다. 철컹철컹 하는 리듬과 함께 세상을 향해 물들어가는 것 처럼 창밖도 하나씩 밤의 풍경과 아련한 전조등, 그리고 거리의 불빛과 함께,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눈을 감으면 상상되는 실루엣 처럼 지나가는 강릉의 풍경들.. 마음속에 펼쳐지는 강원도의 푸르름 .. 그 설렘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출발하면서 역을 하나..둘 스쳐지나갈 때 마다 설레임은 하나둘.. 증폭되기 시작했다.
한.. 태백시쯤 왔을까? 조용한 분위기의 도시의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30년대의 뉴욕을 보는것 같은 조용하지만 새로움을 준비하는 느낌. 여기저기 증기가 솟아나온다.

얼마가지 않아 곧이어 이런 방송이 나온다 "지금부터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구간에 도착하게 됩니다. 앞으로 5분동안은 기차가 스위치백을 시도하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그러면서 정말로 뒤로 갔다가 앞으로 갔다가 지그재그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지그재그 스위치백을 지나 서서히 다시 어둠이 쌓인 마을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마을풍경이 참 인상깊다. 바로 도계라는 탄광촌인데 밤에 불빛이 옹기종기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무슨 동막골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도계를 지나서 한 30분쯤 갔을까? 동해가 보이기 시작한다.

와! 동해다 동해! 근데 바다 끝에 보이는 저 하얀 불빛은 다 뭐지? 혹시 무장공비?그들의 정체는 알고보니 오징어잡이 배였다. 참 많은 오징어잡이 배가 이른 새벽부터 싱싱한 오징어를 잡고 있었다. 그런 신기함도 잠시 벌써 정동진에 다 왔다는 방송이 나오기 시작한다.
" 동해역 다음역은 정동진역입니다. 정동진역에 내리실 손님은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도착이다 정동진에...!

새벽 4시 37분.
내 첫 여행의 설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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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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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7/29 08:50
2010년의 첫해를 이곳에서 보았었죠 ㅎㅎ
버스타고 도착하니 새벽 4시~ 추위와의 기나긴 싸움이었지만~ 떠오르느 해를보니 정말 가슴이 뻥! 뚫렸던 기억이 납니다.
wrote at 2010/07/29 09:13
어우 정말 춥잖아요~ 저도 그때 양양에 있었어요 ^^!!!
돌아올때 물론 차가 많이 막혔지만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회도 맛있었구요 ㅎ
wrote at 2010/07/29 14:11
2005년도 청량리역이 ^^ 이제는 새롭게 다 뜯어져서, 복합문화건물로 만들어졌답니다.
추억의 시계탑 앞에서의 만남도, 새로운 건물 속에서 이어지겠죠?
정동진, 청량리, 그리고, 추억. 터닝포인트 잘보고 갑니다. 모노트레블러님~
wrote at 2010/07/31 21:29
답글이 너무 늦었죠? 소춘풍님!
방문 감사합니다^^!!!

청량리역 제대하고 갔더니 정말 많이 바뀌어있더라구요..
이제 지금시대의 사람들은 서서히 그 모습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겠네요. ^^ 시원한 방문 감사해요~
광태군 
wrote at 2010/11/15 12:37
어우 .. 맨날 읽어야지 읽어야지했는데
이제야 읽게되네 ? ㅋㅋㅋ
일단은 무지 재밌다 ~ 글재주 상당한데요 ?
wrote at 2010/11/20 20:28
그래도 당당히 내밀수 있는 글은 아닌것 같아~ 자주 놀러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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