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떠나"
라는 말을 남기고 나서 과연 내가 정말 가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비행기를 탔고,
아무렇지 않게 도착했다.
어쩌면 무모할 수도 있는 비계획적인 외국행.
꿈에서 봤던 어느한장면이 날 비행기에 몸을 싣게 했다.
물론, 돈이 많아서 출발한게 아닌 몇개월의 처절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그렇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충격은 나에게 새로운 눈을 가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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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국장.

어지간히 야단법석을 떨면서 도쿄지앵이니 뉴요커가 되겠다느니 하며 출국을 엄포(?) 한지가 어지간히 시간이 술술 흘러가 출국당일이 왔다.

어제까지 한 일도 채 마무리 짓지 못했고, 채 인사도 하지 못했다. 싸이월드에 밀린글은 벌써 9페이지를 넘어서고 있고 그냥 달랑 요 블로그 하나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고 떠난다.

전날밤 가서 뭐해먹고 살지?? 그 전에 일했던 월급은 들어 오는거겠지? 오만걱정을 다 하면서 잠을 한숨도 못잔터라 아침에 일어나기는 빨리 일어났다. 사실 눈은 감았지 머리는 깨어있었다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내가 머물고 있는 집은 경기도 오산이라는 동네, 이곳에서 리무진을 타고 공항까지 가도 되었지만 왠지 오늘따라 지하철을 이용해서 공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도 충분했고 마침 급행지하철이 있으니까. 아버지도 그때 쯤 출근하신다고 하길래 따라나선것도 있다.

집에서 신길로 가는 급행을 타고 낑낑대며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김포공항까지 가서 굳이 인천공항 철도를 탔다. 인천공항철도를 한번 타줘야 적자를 면한다! 라는 생각도 있어서 굳이 이런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것인데 막상 김포공항에 도착해보니 출근길이라 그런지 예상외로 사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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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역의 전경, A'rex 는 B3층에서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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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x가 영종대교를 지나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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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

어느덧 8시쯤이 되자 공항에 도착하고 이것저것 살펴보고 사진도 찍어고 비상약도 샀다.
그러다가 문득 '여행자 보험을 깜빡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들지 못한 여행자 보험을 들러 갔는데 이게 왠일! 45일 하는게 7-8만원 한다.
아니 음..저..저기...... 8만원이면 내가 좋아하는 타코야끼가 대체 몇개야...

  에라 그냥 들지말자.

하고 홱 돌아서는 순간
카메라 빌려준 푸른곰과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
내 머리속에서 외치고 있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 내 카메라~~~아아 "
...
에이 그래도 8만원은 비싸!
...
약간은 미련이 남은 상태였지만, 그냥 훽 돌아서서 다시 체크인을 하러 카운터로 갔다 체크인을 아예 하고나서 면세구역으로 들어가야지 미련이 없어질 것 같았다. 사실 다른 여행자가 보면 무모한 처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뭐 사람마다 선택의 기회가 있는거 아니겠는가 어쨌건간 내가 나 자신을 믿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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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받은 자리와 JAL 마일리지 뱅크 카드

아무튼, 그렇게 수속을 마치고 통세관을 거쳐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면세점에서 샀던 물건들을 수령하고 나니 이제 정말 가긴 가는구나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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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구역은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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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기 어딘가에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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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12:35분 출발합니다!


"얘들아 잘있어, 나 잘 다녀올께"
하며 안부전화를 한통씩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핸드폰 액정을 보고 있으니, 점점 안테나 사정거리 피라메터가 줄어들더니 이륙하자 불능상태가 되었다. 정말 떠났구나. 내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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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8/04/02 12:21
푸른돼지, 생일때 연락도 안하던 녀석들.... 상처 받았어 ㅠㅠ
wrote at 2008/04/02 12:22
아, 잊거나 망가뜨리면 사줄꺼지? 나 엄마한테 "에이 괜찮아요. 여행자 보험 들어서 잃어버리거나 망가져도 보험사에서 돈 나올거에요." 했는데 안들고 무슨일 생기면.... 난 몰라 ㅠㅠ; 준영이가 사주기다?
Favicon of http://blog.naver.com/bdanyoungh BlogIcon LINA 
wrote at 2008/04/07 02:21
쭌 -
글 재밌다 키키
나도 괜히 찔려서 댓글 남기고 가 ㅋㅋㅋㅋ
건강히 여행 잘 해~ 블로그 종종 와야겠다 ^ ^
isastyle 
wrote at 2008/04/07 17:05
미안해-_- 잘라치면 전화해서 ㅋㅋㅋㅋ

근데 니 몸값 2억이라고 자랑하더니-_- 결국 안들었군

하하하.

근데 왜 1일 것 밖에 없어.
wrote at 2010/08/24 01:53
헤헤 독일 갈때가 생각나네요-ㅎ

정말 가족이랑 두어명 친구들 빼고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나갔;;;;;;;;;;;;;;;;;;;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할때까지도 실감이 안났어요 ^^;; 그리고는 그렇게 오랫동안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죠
wrote at 2010/08/25 07:57
그랬을거 같아요 ㅎㅎ 오래 있을거 아니고 그냥 여행간 줄 알았는데 확 눌러 앉는 그런거라고 할까요....
가끔은 저 인도에서 눌러 앉아보고 싶긴해요 ㅎ
wrote at 2011/07/23 16:08
신카이마코토의 초속 5cm 가 생각나네요. 애니의 실제 장소들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wrote at 2011/07/23 16:14
정민님!!!! 그 애니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 대애애애박....
그 애니 실제 장소들 조금만 가면 포스팅 되어있어요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별을 쫒는 아이 지금 개봉해서 상영중인건 아시나요 ^^
줭이 
wrote at 2011/07/24 19:36
일어일문학과인데 아직도 일본에 못가봤네여 ㅠ.
모노트레블러님 블로그보며 참고해야겠어요!
wrote at 2011/07/26 00:24
일본 어디든지 추천해드릴께요 ^^ 정말 11일동안 일본 도쿄여행은 제대로 간파하고 온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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